자율주행전기차가 상용화 된다면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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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구동방식에서 한 세대, 주행방식에서 한 세대, 하여 두 세대 정도를 앞선 자동차일지도 모른다. 아마 국내 유일의 테슬라 오너일 저 차주는 자동 운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받아 테스트를 하였다. 전기차 수소차 디젤차 하이브리드 등 한창 연비를 가지고 씨름하던 자동차 업계에 자율주행전기차라는 화두가 얹혀졌다.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구글과 애플이 자율주행전기차를 준비중이다. 자율주행전기차가 상용화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을 해보자면 (누군가는 필카에서 디카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비유하기도 한다)

1. 엔진과 변속기가 필요없다. 
엔진과 변속기는 자동차 성능의 핵심이다. 퍼포먼스 또는 연비를 위해 4기통이니 8기통이니 앳킨슨 사이클이니 직분사에 물뿌리고 무슨 코팅에 가변밸브에 직렬 V형 수평대항에 터보니 수퍼차저니 온갖 기술을 총동원해서 연비를 올리고 성능을 올렸던 엔진. 그리고 수동이니 토크컨버터니 더블클러치니 CVT니 전륜 후륜 사륜 어쩌고 하던 변속기. 다 필요 없어진다. 모터와 배터리. 끝. 퍼포먼스는 매니아의 영역으로 간다.


2. 복잡한 섀시도 필요없다. 
서스펜션과 차체구조, 타이어 등이 엔진, 변속기와 어우러져 스티어링 감각과 핸들링 성능을 좌우한다. 이를 위해 차체 보강을 하고, 엔진을 앞에 얹고 뒤에 얹고 중간에 얹고 서스펜션이 더블위시본이니 멀티링크니 차체에 고장력 강판이니 알루미늄이니 카본이니 난리를 치지만 다 필요없어진다. 어차피 운전을 내가 하는게 아니니까. 똑똑한 자율주행 프로그램만 있으면 된다. 운전자는 손놓고 비상시에 자동차와 피드백 하면 된다. 전에 벤츠가 내놓은 자율주행차 컨셉 중 하나는 운전석이 아예 뒤를 돌게 되어있기도 했다. 운전은 자동차가. 나는 회의를, 수다를, 노가리를. 뭐 이런 컨셉. 운전의 재미 또한 매니아의 영역으로 간다.


3. 차를 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매 달, 혹은 사용시마다 일정금액을 이용하고 자율주행전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쏘카의 스마트한 버전이랄까. 자율주행이 무인주행까지 발전한다면 나는 필요할 때 집에서 차를 부르고, 이용하고, 다 썼으니 가라고 하면 차는 알아서 집결지로 떠난다. 이쯤되면 택시가 없어질 수도 있겠다. 어차피 내가 운전하는 것이 아니니 핸들 중앙에 말이 붙었든 소가 붙었든 알 바 아니다.


4. 차를 사는 기준이 달라진다. 
시가지의 모든 차들이 자율주행으로 다닌다면 내 차의 제로백이, 최고속이, 추월가속성능 따위는 의미가 없어진다. 또한 내가 운전하는 것이 아니기에 스티어링 감각이, 핸들링이, 횡가속도 따위도 의미가 없어진다. 연비와 관련된 배터리의 성능 또한 평준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 어떤 기준으로 차를 고르게 될까? 의자 가죽의 재질? 플레이스테이션이 장착 되었는가 아닌가? 침대의 유무? 자율주행프로그램 브랜드?


5. 자율주행프로그램이 일원화 될 수도 있다. 
시가지의 모든 차들이 자율주행으로 다닌다면 자동차들끼리 서로의 행선지를 안다면 동선을 더욱 효율적으로 짤 수 있고, 사고 확률도 낮아질 것이다. 서로 소통을 한다면 같은 언어를 써야하기에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일원화 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애플과 구글이 서로 경쟁하다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규격을 만들었다가, 아예 일원화될 수도 있다. 그럼 시발 구글은 내가 어디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것이고 내가 탄 차가 지오다노 앞을 지나면 지오다노 광고 때리고 점심시간에 피자헛 앞에 지나면 피자헛 광고 때리고 롯데월드는 동호대교 광고권을 사서 동호대교를 지나는 모든 차에 롯데 광고가 뜨고, 하지만 그 광고를 끝까지 본다면 자동차 할부금을 깎아주고? 결국 차 안에서 내내 광고를 보는? 생활이 펼쳐질 수도 있다. 돈 많으면 광고없는 차를 타고 돈 없으면 차 타는 내내 광고를 보고? 영드 블랙미러에서 비슷한 내용을 봤던것 같은데..


6. 자율주행프로그램 탑재가 의무가 될 수도 있다. 
시가지의 모든 차들이 자율주행으로 다니는데 시발 내가 페라리를 샀다고 웨에에엥 하면서 칼질을 하고 다닌다면 그야말로 도로 위의 악성코드이자 암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고로 내가 페라리를 샀든 파가니를 샀든 자율주행프로그램을 의무로 탑재하고 시가지에선 닥치고 자율주행모드로 다니는 것이 법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그럼 시발 존나 좁고 시끄럽고 불편한 차에 쭈그리고 앉아서 캔디크러시나 하고 있어야겠지.. 야 난 소다 안하거든.


7. 자동차 회사가 새롭게 생길 수 있다. 
자율주행전기차산업은 내연기관자동차산업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 모터회사에서 모터를 사고, 배터리 회사에서 배터리를 사고, 혹은 모터와 배터리와 차체가 결합된 모듈을 사서(누군가는 만들어서 팔 것이다), 차체를 얹고 자율주행에 필요한 장비와 프로그램을 탑재하면 끝이다. 새로운 자동차 회사가 많이 생길 수도 있다. 거대 자동차 부품회사가 모터+배터리+뼈대가 결합된 모듈을 판매할 수도 있다. 모터와 배터리 성능이 평준화되고 자율주행프로그램이 통일된다면 자동차 브랜드별 차별화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길 것이다. 600마력 전기차 이딴건 풀프레임 라이카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다.


8. 덩치가 큰 자동차 회사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우선 엔진이 필요없다. 변속기도 필요가 없다. 배터리는 현 시점에서는 사다 쓰는 것이 효율적이다. 모터 또한 사다 쓰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자율주행프로그램이 한, 두개로 정리된다면 이 또한 사다 쓰게될 것이다. 그럼 덩치가 큰 자동차 회사는 껍데기나 만드는 신세가 된다. 모터와 배터리를 쓰게 될 경우 차종 별 컨셉을 정하는데 있어서 전과는 다른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아반떼나 그랜저나 모터와 배터리는 비슷한 것을 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자동차 회사가 비슷한 성능의 자율주행전기차를 만들게 됐을 경우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9. 구글과 애플은 전기차 인프라까지 함께 수출할 수도 있다. 
BMW가 한국에 i3을 내놓으면서 이마트와 협력하여 이마트 매장마다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었다. 구글과 애플은 전기차를 수출하면서 수입국 정부, 혹은 수입국에서 전국적인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회사와(의외로 주유소가 좋을지도) 협력하여 충전 인프라까지 함께 수출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자동차의 자율주행시간에는 광고를 졸라 때려서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 때문에 이 차는 개별 판매보다는 리스, 렌트의 형식으로 보급될 수도 있다.


10. 자동차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전기차의 장점 중 하나는 동력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이 작다는 것이다. 요즘 전기차 전용으로 나오는 차 중 가장 일반적인 패키지는 차체 바닥에 배터리를 얇게 깔고, 뒷좌석 아래나 차의 가장 앞에 모터를 다는 방식이다. 가장 일반적인 전기차의 형태는 동력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화하고, 2명 혹은 5명이 타며 짐을 실을 수 있는 작고 큰 박스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나 구글이 인프라+리스의 형태로 자율주행전기차를 졸라 많이 파는데 성공한다면 도로에 허연 박스만 우글거릴 수도 있다. 그리고 차 안에선 광고보고 있겠지. 네 명이 타서 광고를 본다면 리스료를 더욱 깎아줄지도!!


11. 운전의 패러다임도 바뀐다. 
앞에서 계속 했던 이야기다. 자율주행전기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을 할 필요가 없다. 이것이 널리 보급될 수록 운전대 잡을 일은 점점 없어질 것이다. 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까? 택시나 버스를 타면 폰을 가지고 놀거나 자거나 먹거나 동승자와 수다를 떨거나 통화를 한다. 혹은 광고를 볼 수 있다. 앞에서 한 이야기지만 예를들어 강남대로 광고권을 SK가 사서 거길 지나는 모든 자율주행자동차 내부 화면에 설현이 나오는 광고를 때릴 수 있다. 자율주행을 해도 거긴 막힐테니까 거기 광고비는 겁나 비싸겠지. 그럼 이걸 안보겠다고 눈을 감으면 운전자가 자는 것으로 인식해서 경보가 울리고. 이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차를 리스한다면 리스료가 낮고! 그딴 조건 필요없을만큼 돈이 있다면 비싼 리스료 내고 광고 안보고! 구글과 애플은 돈을 종니 벌고! 여튼 잡고 돌고 트는 운전재미는 매니아의 영역으로 갈 수 있다. 운전재미는 서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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